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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자동차 디자인에 끼친 실제 사례 (DS 오토모빌, 벤틀리, 포르쉐)

by lolypaullee 2025. 6. 9.

예술이 자동차 디자인에 끼친 실제 사례
예술이 자동차 디자인에 끼친 실제 사례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브랜드 철학과 사용자 감성을 담은 예술적 조형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예술사와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예술’로서의 자동차를 구현해내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DS 오토모빌, 벤틀리, 포르쉐입니다. 이들 브랜드는 각기 다른 예술적 전통과 조형 미학을 계승하며,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통해 기능을 넘어선 감성적 경험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세 브랜드를 중심으로 예술이 실제 자동차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DS 오토모빌: 프랑스 예술문화의 총체적 구현

DS 오토모빌은 프랑스의 전통적 예술과 장인정신을 현대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시킨 대표적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혁신정신의 상징이자,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는 DS의 디자인 철학은 ‘아방가르드’를 기반으로 하며, 이는 곧 예술에서 유래된 형태미, 장식미, 상징성으로 표현됩니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DS 7과 DS 4가 가장 주목받는 모델입니다. 헤드램프는 다이아몬드 컷팅 기법을 적용하여 보석처럼 정교하게 다듬은 조형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조명 기능을 넘어 감각적 고급스러움을 전달합니다. 전면 그릴은 기하학적 패턴과 입체적 엠블럼이 결합되어, 프랑스 건축 양식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문양을 연상시킵니다.

실내 역시 예술적 디테일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가죽 시트의 스티칭 패턴은 고급 시계의 ‘기요쉐’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고, 알루미늄 버튼이나 송풍구의 형태는 프랑스 장인의 수공예품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디자인 자체가 프랑스 문화의 감성과 기술을 결합한 하나의 예술작업임을 의미합니다.

DS 오토모빌의 디자인 전략은 ‘예술로서의 자동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고급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구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에게 있어 강력한 레퍼런스가 되고 있습니다.

벤틀리: 영국 전통 장인정신과 장식미의 결정체

벤틀리는 ‘절제된 고급미’의 대표 브랜드로, 영국 예술문화와 수공예 전통을 자동차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벤틀리는 장인정신과 장식적 디테일을 강조하며, 차량을 하나의 이동식 예술품으로 구현해냅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GT는 외관부터 조형미가 탁월합니다. 전면 그릴은 클래식 영국식 궁정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격자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차량 실루엣은 1930년대 클래식 스포츠카의 유선형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입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조형 언어는 고급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예술적 완성도가 더욱 돋보입니다. 각 차량에는 평균 40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수공예 작업이 들어가며, 사용되는 우드 패널은 10년 이상 건조된 유럽산 목재로, 나뭇결의 방향까지 고려해 배치됩니다. 스티칭, 금속 가공, 버튼의 감촉 하나까지 예술적 체계로 관리되며, 벤틀리 내부는 하나의 ‘이동식 미술관’처럼 설계됩니다.

또한 벤틀리는 컬러 옵션과 소재 선택에서도 고객 맞춤형 예술을 제공합니다. '뮬리너(Mulliner)'라는 주문 제작 부서는 고객의 예술적 취향을 반영해 차량을 개인화하며, 이는 예술작품에 필적하는 창조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 기능과 감성의 균형, 독일식 조형철학의 실현

포르쉐는 기능 중심의 독일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하되, 그 안에 예술적 감성과 감각적 미학을 녹여낸 브랜드입니다. 특히 포르쉐 911 시리즈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예술적으로 완성된 스포츠카 중 하나로, 곡선과 선, 비례의 조화에서 고전 조각을 연상시키는 조형 언어를 보여줍니다.

911의 실루엣은 르네상스 비례 철학에 기반한 완벽한 균형미를 추구합니다. 전면과 후면의 볼륨 배분, 루프라인의 곡선, 펜더의 확장감은 모두 시각적으로 정제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운동감을 시각화한 조형’으로 평가받습니다.

실내는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고려한 배치로, 운전자 중심 구조가 직관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설계됩니다.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계기판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 균형은 바우하우스 디자인 정신의 현대적 계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는 또한 색채 구성과 소재 사용에서도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합니다.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부서는 다양한 가죽 색상, 맞춤형 도장, 독창적인 패턴 적용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곧 디자인이 사용자의 감성을 읽고 반응하는 예술적 창작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DS 오토모빌, 벤틀리, 포르쉐는 각각 프랑스, 영국, 독일이라는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예술과 디자인을 결합한 대표적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예술사, 조형 철학, 수공예 전통 등을 통해 자동차를 ‘이동하는 예술작품’으로 정의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에 녹여냅니다. 예술은 자동차 디자인에 철학을 부여하고, 디자인은 예술에 기능을 더합니다. 이 융합의 결과물이 오늘날 우리가 도로 위에서 마주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디자인’이며, 그 중심에는 바로 예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