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자동차 디자인의 경계가 더욱 넓어지고, 감성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시대입니다. 특히 유럽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전통적인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적인 감각을 더해 신차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단순히 자동차 외관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사용자 경험(UX), 감성 디자인,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방위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유럽 디자이너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2024년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유럽 자동차 디자이너들과 그들이 이끌고 있는 디자인 트렌드, 신차 프로젝트, 브랜드 철학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신차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유럽 디자이너
2024년 유럽 주요 브랜드들은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독창적인 시각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있습니다. BMW 그룹의 디자인 총괄 요세프 카반(Jozef Kabaň)은 전통적 프리미엄 감성과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결합한 디자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형 BMW i5와 i7의 외관은 고급스러움과 기술적 디테일의 균형을 보여주며, 전면 키드니 그릴과 라이트 시그니처는 그의 손에서 새롭게 해석되었습니다.
아우디의 디자인 총괄 마크 리히테(Marc Lichte)는 ‘진보적 기술을 시각화하는 디자인’을 지향하며, 전기 SUV Q6 e-tron에서 그 철학을 구현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직선적이고 기능적인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래적 감각을 전달합니다. 2024년에는 특히 아우디의 라이트 아키텍처가 디자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조명 요소를 통해 차량의 성격과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푸조의 질 비달(Gilles Vidal)은 프랑스 특유의 예술성과 감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감성 중심의 미래차’ 구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는 푸조 인셉션 콘셉트에서 전통적인 운전대와 대시보드를 없애고, 탑승자 경험 중심의 유기적인 인터페이스를 제안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2024년 유럽의 디자이너들은 신차 개발의 핵심축으로 기능하며,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 브랜드 전략과 사용자 경험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감성 디자인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조자들
2024년의 유럽 자동차 디자인은 인간 중심의 ‘감성’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감정을 터치하는 디자인은 그 어떤 혁신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며, 유럽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정서적 요소를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볼보의 로빈 페이지(Robin Page)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바탕으로 한 절제된 디자인과 자연 소재 활용을 통해 ‘조용한 고급스러움’을 구현해 왔습니다. 그는 2024년형 EX90 전기 SUV의 실내 공간을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정서적 안식처’로 기획했으며, 북유럽 회화와 자연주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습니다. 이 차량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넘어서, 탑승자가 심리적 안정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 사례입니다.
반면, 포르쉐의 미하엘 마우어(Michael Mauer)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911, 타이칸 등 포르쉐의 핵심 라인업을 진두지휘해왔습니다. 그는 디자인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과 ‘브랜드 감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며, 2024년형 마칸 EV에서도 그 감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형적 완성도는 물론,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조명 디테일까지 정교하게 감성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예술과 기술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성 중심의 디자인은 유럽 디자이너들이 가장 잘 다루는 영역이며, 이들의 접근 방식은 자동차를 단순한 기계가 아닌 감성적 매개체로 바꾸고 있습니다.
브랜드 철학을 시각화하는 디자이너의 역할
오늘날 자동차 디자인은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순히 로고나 슬로건이 아닌,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핵심 역할입니다. 유럽 디자이너들은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그 안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미래로 나아가는 시각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람보르기니의 미첼레로 팔로(Mitja Borkert)는 공격적인 조형미와 공기역학을 결합해 ‘미래형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람보르기니가 추구하는 과감함과 극단적 퍼포먼스의 상징입니다. 그의 디자인은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재규어의 디자인 디렉터 제리 맥거번(Gerry McGovern)은 영국 전통의 우아함을 현대적 미니멀리즘으로 재해석하며, 전기차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고급스러움을 제안합니다. 2024년형 XJ 전기차는 단순한 외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제된 선과 소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영국적 철학’을 현대에 이어가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 디자이너는 브랜드 철학의 시각적 해석자이자, 미래 트렌드를 설계하는 문화 디렉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유럽 디자인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닌,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철학적 미학’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2024년, 유럽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신차 개발을 넘어서 감성 디자인과 브랜드 철학을 구현하는 핵심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외형을 넘어, 사용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설계하고 있으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주목할 이들의 디자인은 단지 차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과 문화,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작업입니다. 이제 자동차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자 철학의 매개체가 되었습니다.